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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오바마 전 대통령 "동의할 수 없다"

뉴욕 등 전국 30개 도시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 캐나다·프랑스·독일 정상들도 '비난' 한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인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혼돈과 분노에 휩싸이고 있다. 유예기간도 없이 기습적으로 실행된 행정명령으로 7개 무슬림 국가 출신의 경우 합법적 이민 신분 취득자라도 공항에 억류되거나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는 상황이 벌어져 분노가 쏟아졌다. 미국 안팎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르면서 혼돈 역시 가중되고 있다. ◆무슬림 이민자·난민 대혼란=지난 27일 발동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인해 가장 큰 혼란을 겪은 이들은 7개국 출신 미 영주권자들이었다. 이란 출신 영주권자인 한 여성은 “어머니를 보기 위해 테헤란에 왔다가 다시 워싱턴DC로 돌아가던 중 경유지인 두바이 공항에서 비행기 이륙 직전 미 교통안전국 요원이 기내에 들어와 내리라고 명령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또 무슬림 국가 출신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기도 했다. 수단 출신 영주권자이자 스탠포드대 박사과정 중인 니스린 오메르는 연구차 수단을 방문했다가 27일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을 통해 입국하다가 수갑을 찼다. 그는 약 5시간 동안 억류된 채 수단 방문 목적 및 정치적 성향에 대한 심문을 받았다. 오메르는 "너무나 모욕적이었다"며 "더 험한 취급을 받고 본국으로 송환되는 사람들도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인해 최소 375명이 미국 입국 및 미국행 비행기 탑승이 금지됐으며 시리아 난민 2만7000여 명의 미국행이 좌절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국토안보부는 행정명령 대상에서 영주권자는 제외한다고 밝혔지만 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반이민 행정명령 반발 일파만파=행정명령 발동 이후 뉴욕 등 전국 30개 이상 도시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펼쳐졌다. 이 같은 규탄 목소리는 30일까지 이어졌으며 캐나다·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도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후임자에게 비판을 삼간다는 불문율을 깨트리면서까지 반이민 행정명령 비난에 나섰다. 오바마는 성명을 통해 "신념과 종교를 이유로 개인을 차별한다는 개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것은 우리의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찰스 슈머(민주·뉴욕) 연방상원의원은 "자유의 여신상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분노했다. 각국 정상들도 반이민 행정명령 비난에 목소리를 높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국민은 종교와 관계없이 이민자·난민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민주주의 기본인 난민 수용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 유럽은 이를 단호히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테러에 맞서 싸운다고 할지라도 특정 출신 지역과 신념을 가진 이들 모두에게 혐의를 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미국 국내 문제"라며 비판을 자제했다. ◆대학·기업들도 비상=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대학 및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무슬림 이민자 출신 교수·학생·직원들의 발이 묶였기 때문. 미 대학연합(AAU)는 성명을 통해 무슬림 출신 학생 및 교직원의 입국을 막는 행정명령의 조속한 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다트머스대 등 상당수 대학 총장들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프린스턴대 등은 학생과 교수들에게 e메일을 보내 당분간 외국 여행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인도 출신인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00명 이상의 직원이 행정명령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외국에 있는 직원은 즉시 귀국할 것을 지시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 등 정보통신 분야 대기업 CEO들은 "유능한 인재들이 회사에서 일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것"이라며 잇따라 우려와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서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2017-01-30

트럼프 6대 국정기조 공개…오바마 색채 지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식에 맞춰 백악관 웹사이트를 통해 6대 국정기조를 공개했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선포한 취임사를 반영한 것들이다. 공약한대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책을 뒤엎는 내용도 포함됐다. 트럼프가 취임 직후 첫 공식 업무로 선택한 것도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수정을 위한 행정명령 서명이었다. 트럼프가 이날 공개한 과제는 ▶미국 우선 에너지 계획 ▶미국 우선 외교정책 ▶일자리 창출과 성장 ▶강한 군대의 재건 ▶공권력 회복 ▶모든 미국인을 위한 무역협정이다. 구상 수준이지만 공언했던 강경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담았다. ‘미국 우선 외교정책’과 관련해선 “미국의 이익과 안보에 집중하겠다”며 “힘을 통한 평화가 외교 정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우선 대외정책 과제로 삼은 것은 이슬람국가(IS) 퇴치다. 격변이 예상되는 러시아·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오랜 적이 친구가 되는 것은 언제든 좋다”며 국제질서 재편 가능성을 언급했다. ‘위대한 미국’이라는 키워드는 ‘강한 군대의 재건’에서도 드러났다. “어떤 국가도 우리 군사력을 능가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이란을 언급하며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최첨단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일자리 창출과 성장’ ‘모든 미국인을 위한 무역협정’은 경제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상대국이 공정한 협상을 거부하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기하겠다” “미국 노동자에게 해를 입히는 국가에 강력 조치하겠다” “무역협정 재협상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확보하고,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겠다”는 언급으로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미국 우선 에너지 계획’에선 오바마의 정책을 대놓고 겨냥했다. “에너지 산업 규제를 없애고 기후행동 플랜처럼 유해하고 불필요한 정책을 폐기하는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기후행동 플랜은 오바마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13년 시행한 정책이다. ‘공권력 회복’ 과제에선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짓고, 폭력 단체와 마약을 막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청사진과 관련, 오바마 정부가 이룬 진보적 성과를 모조리 지워버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를테면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나 ‘기후변화’ 등은 개편된 백악관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오바마의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국정과제로 소개됐던 시민권·기후변화·헬스케어·장애·평등임금 등 진보 이슈들은 오바마 정부의 기록보관 사이트(obamawhitehouse.archives.gov)로 이관됐다. 홍주희 기자 [email protected]

2017-01-22

오바마 편지 받은 '1492그린클럽' 8년간 헌신 감사 메시지에 회답

한인 백영현(사진)씨가 대표로 있는 환경보호단체 '1492그린클럽'이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서한을 받아 화제다. 1492그린클럽에 따르면 지난 17일 백악관으로부터 오바마 대통령 명의로 된 편지를 받았다. 1492그린클럽은 지난 8년간 대통령으로 헌신한 오바마에게 감사 메시지와 함께 그간 환경보호를 위해 해 왔던 클럽의 활동들을 소개하는 편지를 백악관에 보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 측이 회신한 것. 백악관의 편지에는 "퇴임 후에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신들과 함께 미국사회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백 대표는 "상투적인 내용일 수도 있지만 퇴임을 앞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우리의 편지에 회신을 해 준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2001년 설립된 1492그린클럽은 한인.타민족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공립 초등학교에 라일락 등 정원 조성, 미스김 라일락 한국 귀향 프로젝트,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뉴오버펙공원 한국 정원 조성 추진 등 환경 보호를 테마로 역사 바로잡기와 한.미 우호 증진 활동 등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최근에는 흥남 철수작전을 가능하게 했던 레너드 라루 선장이 묻힌 뉴저지 세인트폴 수도원에 한국 정원을 조성했다. 서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2017-01-19

오바마케어 폐지하면 1800만명 무보험

오바마케어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높아지고 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지역에서 15일 열린 오바마대통령 건강보험안에 대한 공화당의 긴급폐지정책 반대 집회에 얼어붙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 수천 명이 모여들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반대연설을 경청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로 나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이날 "우리가 오늘 할 일은 오바마케어를 보호하고, 내일 할 일은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노령층 의료보험)와 단일 보험자 체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집회는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주최한 오바마 케어 반대집회 중의 하나로 각 노동조합들이 참가했으며 일부 청중들은 " 우리 건강보험을 구해내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버니 샌더스는 "세계 제일의 부자 나라인 미국에서 국가적 복지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당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폐기반대 군중을 향해 강력한 반대연설을 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케어 폐지후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에는 1년 이내에 보험 프리미엄이 치솟아 수백만명이 손해를 보게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17일 한 의회 예산분석가는 오바마케어 폐지와 관련 "1800만명 이상이 무보험상태로 지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800만명의 무보험 상태를 예고하는 분석 발표는 양당으로부터 중립적인 의회예산국과 의회 합동세제위원회가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오바마케어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폴 라이언(공화) 연방 하원의장이 CNN과 함께 가진 관련 타운홀 미팅에서 자신을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한 백인 남성이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오바마케어 덕분에 치료를 받고 살아날 수 있었다며 폐지 반대를 호소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ABC뉴스의 설문 결과 등에 따르면 폐지를 주장하는 미국인이 48%, 폐지에 반대하는 쪽이 47%로 비등했다.

2017-01-17

오바마케어 폐지 반대 목소리 '폭발'

건강보험개혁법(ACA.이하 오바마케어) 폐지를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주말이었던 지난 14일과 15일 전국 곳곳에서 오바마케어 폐지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가 전개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또 각지의 주민들이 오바마케어 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을 찾아가 항의하고 있으며 의회에는 오바마케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의 지지 증언이 이어졌다. 진보 단체들은 앞으로 2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오바마케어 폐지 중단을 요구하는 '버스투어'에 돌입했다. 이 같은 폐지 반대 움직임은 공화당이 지난주 공식적인 오바마케어 페지 절차에 돌입하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그동안 오바마케어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언론 보도가 주로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오바마케어 찬성 여론이 갑자기 형성된 것은 아니다. 또 오바마케어에 반대했던 여론이 찬성으로 돌아선 것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케어 시행 후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은 국민이 있었던 반면 여러 문제점에 노출돼 오히려 어려움을 겪었던 경우도 있다"며 "공화당의 폐지 노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동안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던 오바마케어의 긍정 여론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여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보스턴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워렌(민주.매사추세츠) 연방상원의원은 "수백만 명의 건강보험을 폐지시키려는 공화당의 행위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역구 주민의 실정을 공개하며 오바마케어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데비 스태브노우(미시간) 상원의원은 오바마케어로 무릎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55세 블루베리 농장주의 사연을 소개했다. 의회독립예산국(CBO)의 조사에 따르면 대체법 없이 오바마케어가 폐지될 경우 첫 해에 1800만 명이 보험 혜택을 상실하게 된다. 또 이 같은 숫자는 앞으로 10년 동안 3200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CBO는 경고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2017-01-17

[야단법석]오바마 대통령의 고별연설

바마 대통령의 역사적 고별연설이 시작된 지 2-3분이 지났을 때 관중석에서 열광적인 야단법석이 벌어졌다. 한 백인 여성이 의자에 벌떡 올라서서 배너를 머리 위로 치켜들고 있었다. 480MM 렌즈로 본 글씨는 “우리 모두를 용서하소서(Pardon us all now)”. 그녀는 그렇게 3분여를 들고 있었다. 은 젊은 유권자들은 지난 대선에 불참함으로써 힐러리 클린턴은 오바마의 적극적인 지원 유세에도 불구하고, 도날드 트럼프에 3백만 표를 이기고도 고배를 마셨다. 더하여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들은 후임 대통령에 의해 폐기, 수정, 중단이 될 것이고, 이에 따른 정치적, 외교적 그리고 사회적 파장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는 어느 누구도 예견하기 힘들다. 2만여 청중들이 운집한 시카고 멕커믹 플레이스는 한마디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열기는 수퍼볼 경기장 만큼이나 뜨거웠고, 그들의 마음 한켠에는 ‘Pardon us all now’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4년 더(대통령 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임기를 열흘 남겨둔 대통령에 대해 장내가 떠나갈 듯 외쳐대는 청중들의 최고 예우의 함성을 들으니, 엄동설한에 법치 안에서 탄핵 촛불을 들고 있는 한국 국민들이 떠올랐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미셀을 3번 언급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부인의 대한 헌사를 고백하면서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서 하얀 손수건을 꺼내어 흐르는 눈물을 닦는 인간적 대통령의 모습이었다. 그는 “ 미셀, 지난 25년 동안 당신은 나의 부인과 애들 엄마뿐만 아니라 최고의 친구였소. 당신은 나를 자랑스럽게 만들었고 이 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은 두 딸에게 “말리아와 사샤, 가장 낮설은 환경들 속에서 너희 두 명은 놀라운 젊은 여성이 되었다. 너희들은 똑똑하고 아름답다. 더 중요한 것은 너희들은 친절하며 사려 깊고 열정이 넘친다. 내 인생에서 한 모든 일중에서 너희들 아빠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동물로 비유하면 소 상인 바이든과 쥐 상인 오바마는 참말로 궁합도 좋다. 쥐 상인 오바마는 소 상인 바이든 등에 올라타서 미국과 세계의 정치 세계를 8년간 이끌어 왔지만, 아쉽게도 남북평화에는 공헌을 하지 못해서 필자는 가슴이 아프고 쓰리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버지 같은 부통령에게 “내가 (부통령으로) 지명했을 때 당신은 첫 번째 결정을 했고 그것은 최고였다. 위대한 부통령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협상에서 형제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당신과 (세컨 레이디) 질을 가족처럼 사랑한다. 당신의 우정은 우리 삶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고 극찬했다. 청중들의 기립박수 속에 한국은 대통령제 헌법하에서 지금까지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한 국무총리나 장관은 없을뿐 아니라 퇴임을 앞두고 감동적 고별연설한 대통령도 없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2만여 청중들은 오바마 대통령 고별 연설 말미에 5분 이상 기립박수와 함성을 보내고 있었다. 고별연설도 끝이 났다. 그가 강조한 참여민주주의 중요성을 새삼 가슴깊이 새겨 넣는다. 투표권자들 중에서도 깨어있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사회의 다수가 되고 주류로 부상될 때, 민주주의는 튼튼해지고 사회의 정의와 법과 제도가 공평해진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적극 투표해야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 갈 것이며, 세계는 평화와 번영을 누리게 될 것이다.

2017-01-17

가주 정부 실수로 오바마케어 보험료 폭등

한인을 포함한 가주의 오바마케어 보험 가입자 1만 명의 1월 보험료가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가주 정부의 실수로 연방정부의 보험료 보조 혜택이 누락됐기 때문이다. 가주의 건강보험 상품거래소인 커버드 캘리포니아는 13일 기록상의 실수로 약 1만 여명의 오바마케어케어(ACA) 보험 가입자가 연방세금 크레딧을 못 받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부 측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현재 세금 크레딧 혜택 누락자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세금 크레딧은 가입자의 소득과 가족 수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건강 보험료 보조금이다. 커버드 캘리포니아의 리젤다 로페즈 대변인은 "크레딧 대상자인데도 혜택을 받지 못했다면 이를 소급 적용해 다시 수혜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대상자들에게 연소득을 확인할 수 있는 승인(permission)을 받아야 하는 만큼 크레딧을 받는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커버드 캘리포니아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세금보고 데이터베이스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가입자의 동의가 필요한데 지난해 12월 2만4000명의 소득수준을 확인하는 허락을 받지 않았다. 이들 중 60% 정도는 연락이 닿았지만 아직도 9600명의 동의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커버드 캘리포니아 측은 나머지 누락자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큰 진전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일부 가입자들의 경우 보조금이 누락된 보험료 납부통지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커버드 캘리포니아측은 "현재로서는 인상된 보험료 납부통지서를 받은 가입자가 연락하길 기다리고 있다"며 "해당자들에게는 가능한 빨리 연방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건강보험 관계자들은 가뜩이나 올해 보험료의 인상률이 두자릿수인데 보조 혜택까지 없어지게 되면 일부 가입자는 급등한 보험료로 놀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입자 중 영어구사의 어려움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정부가 연락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이 없는 가입자일 경우 보험료가 급등했다면 일단 커버드 캘리포니아로 문의하라고 덧붙였다. ▶문의: (800)300-1506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2017-01-15

오바마 대통령 만나려 오토바이 전국 횡단

"오바마 대통령, 당신의 5분을 사고자 합니다." 겁 없는 두 명의 청년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보기 위해 미국에 왔다. 그 주인공은 지난해 11월부터 캘리포니아주 LA에서부터 유타와 텍사스주 등을 지나 워싱턴DC까지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50여 일 간의 일주를 마친 박재병(27)씨와 김인엽(23)씨. 이들은 단순히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해 적은 예산으로 수천 마일에 달하는 거리를 여행하며 'Just to Meet Obama'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이유를 묻자 "현재 많은 청년들에게 'No'라고 말하는 현실 앞에서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8년간의 임기 동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은 우리 자신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뿐만이 아니라, 만남을 통해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도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Yes'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계획은 이들의 5년간의 미래를 담보로 오바마 대통령의 5분의 시간을 거래하자는 것. 박재병씨는 "전세계적인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는 분이더라도 5분 정도는 충분히 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며 "5분의 시간을 할애해 주면 어떠한 것이든 오바마 대통령이 원하는 임무를 맡아 5년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한국에서 육군 장교로 군대 전역 후 대학을 졸업한 박재병씨는 각박한 현실을 피하고자 떠난 여행을 시작으로 총 3년간 세계 일주를 다녔다. 김인엽씨 또한 복학을 앞두고 1년간 아프리카 종단 배낭여행을 다니다 미국 일주를 시작했다. 박재병씨는 "지난해 1월에는 우루과이에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노숙자부터 대통령까지'라는 프로젝트로 길거리의 노숙자들부터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만난 인상 깊었던 여행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이들은 조만간 백악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김인엽씨는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적어도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이들에게 원하고자 하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이들은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Just-To-Meet-Obama-112488642588857/)를 개설해 현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중이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SNS을 통해 제보 또한 받고 있다. 오명주 기자 [email protected]

2017-01-15

"왜 오바마케어를 없애려 하느냐"…공화당원 질문에 라이언 의장 '난감'

상원에 이어 하원도 13일 오바마케어 폐기를 위한 예산 수정안을 통과시키며 의회가 오바마케어 죽이기 공식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폴 라이언(사진) 하원의장은 전날 CNN 주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자신을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한 청중에게 "왜 오바마케어를 없애려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진땀을 흘렸다. 13일 CNN에 따르면, 라이언 의장은 타운홀미팅에서 오바마케어 폐지 등 공화당 정책을 설명하고 청중들의 질문에 답했는데 애리조나주 세도나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제프 진스가 자신은 평생 공화당을 지지했지만 오바마케어 덕분에 살 수 있었다며 "왜 오바마케어를 대체하지 않고 폐지하려 하느냐"고 항의성 질문을 던졌다. 진스는 49살이 되던 해 암 진단을 받아 6주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오바마케어 덕분에 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고 결국 살아서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마음 속 깊이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가 없었다면 나는 죽은 목숨이었을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오바마케어 폐지를 호소하던 라이언 의장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얼마나 많은 돈을 갖고 있든 관계없이 사람들은 건강보험에 접근할 수 있어야한다"며 그러나 "보험료가 치솟아 오바마케어가 붕괴하고 있고 우리는 더 좋은 정책으로 대체하길 원한다"고 해명했다. 라이언 의장은 "공화당에서 제안한 대체법안이 승인되는 즉시 오바마케어를 폐지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첫 100일 안에 반드시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라이언 의장은 진스 외에도 11살 때 부모와 함께 불법이민자로 미국에 들어와 21년간 생활했다는 한 여성으로부터 "당신은 내가 추방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이언 의장은 "나는 당신이 딸을 사랑하며 훌륭한 미래를 가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신의 미래가 이곳에 있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측과 이민문제에 대해 논의를 나누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초점은 폭력 범죄자와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2017-01-13

오바마 애완견 "백악관 떠나기 싫어!"

백악관을 떠나기 싫었던 것일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애완견 '서니(Sunny)'가 지난 9일 백악관 관람객의 얼굴을 물었다고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18세의 여성 관람객이 서니를 쓰다듬기 위해 다가갔다가 오른쪽 눈 밑을 물렸다. 이 소녀는 오바마 대통령의 딸인 말리아와 친구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가족은 취임 첫해인 2009년 보를 입양해 버락 오바마의 이니셜을 따 보(Bo)라는 이름을 붙였고, 4년 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서니를 입양했다. 서니는 밝은 성격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서니와 보는 백악관에서 오바마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백악관 관람객을 맞기도 했다. 사실 서니가 사고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12월에는 백악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석한 두 살배기 여아에게 달려 들어 미셸 오바마가 진땀을 빼기도 했다. 하지만 서니는 온순한 성격의 포르투갈 워터도그 종이다. 이 때문에 이날 서니의 사고는 백악관의 이사 준비로 분주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오는 20일 백악관의 주인이 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애완동물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정일 기자

2017-01-13

오바마케어 폐기 수순 돌입…예산결의안 가결

건강보험계혁법(ACA.이하 오바마케어) 폐지에 대한 법률 절차가 시작됐다. 연방상원은 11일부터 본격적인 표결 절차에 돌입해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 발의 등의 내용이 담긴 예산결의안을 다음날 새벽 찬성 51, 반대 48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오바마케어 폐지를 명시하는 법안이 발의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마련된 상황이며 하원에서도 13일 상원과 같은 절차를 통해 본격적인 법안 발의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 등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상원과 하원의 예산과 규정위원회 등 핵심 위원회는 오바마케어 폐지를 목적으로 하는 법안을 오는 27일까지 발의해야 하고, 공화당은 이 법안은 통과시켜 2월에 백악관으로 보내 대통령의 서명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공화당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대체법안이 없는 상황이 공화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표결에서도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은 대체법안에 대한 계획이 부족하다며 반대 표를 행사하기도 했다. 공화당의 랜드 폴(켄터키) 의원은 공화당 지도부가 오바마케어 폐지 이후에 대체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없다며 이날 표결에서 결국 반대표를 던졌다. 이 같은 반대 여론은 하원에서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도파 공화 의원들 사이에서 대체 방안없이 폐지부터 시키겠다는 지도부의 방침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 덴트(공화.펜실베이니아 15선거구) 하원의원은 "중도파 의원들은 대체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없이 폐지 절차를 시작하는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메도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11선거구) 의원은 "우리는 보다 세밀한 계획을 원하고 있다"며 "만약 구체적인 계획과 내용이 있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찬성 표를 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 역시 이날 결의안 표결에 모두 반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찰스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폐지 계획은 일단 놔두고 민주당과 오바마케어의 개정 방안을 강구하자"면서 "무책임한 폐지는 혼란만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바마케어 폐지를 우선 과제로 강조하면서도 대체법안이 없이는 폐지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체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원 원내총무 스티브 스케일리스(루이지애나 1선거구)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뜻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당 내부에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찬 기자

2017-01-12

오바마 8년, 경제 살렸지만 전쟁은 3개나 물려줬다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세계인의 기대 속에 개막한 버락 오바마 시대가 저물고 있다. 세계 언론 및 전문가들은 실업률 대폭 감소,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안) 실행 등 경제.사회 분야 성과는 대체로 B 이상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반면 중동 문제와 북핵 등 외교.안보 분야에선 D 내지 F(낙제점)까지 거론하고 있다. 가장 큰 치적으로 꼽히는 것은 경제 회복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후유증 속에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은 첫해 마이너스(-2.8%)였던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3분기 3.5%까지 끌어올렸다. 실업률은 2009년 7.8%에서 2012년 12월 4.7%로 뚝 떨어졌다. 오바마는 재임 기간 매월 평균 10만 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이는 미국의 유례 없는 호황기였던 빌 클린턴 행정부(약 24만개)에는 못 미치지만 전임 부시 정권(약 5만개)의 두배를 웃도는 숫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1980년대 이후 미국 경제가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 취임한다고 지적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1989년)을 제외하고 로널드 레이건(1981년), 빌 클린턴(1993년), 조지 W 부시(2001년) 등이 취임할 때 미국의 성장률은 1~2%에 불과했다. 반면 취임 첫해 노벨평화상 수상에도 불구하고 외교.안보 쪽 성과는 신통치 않은 편이다. 무엇보다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의 완전 철군을 지키지 못했다. 아프가니스탄 안정을 위한 지원군(약 9800명 규모)을 지난해까지 완전 철군한다는 계획은 백지화됐다. 2011년 말 완전 철군했던 이라크에서는 급진주의 이슬람국가(IS)가 발호하면서 되레 3000여 명의 미군을 투입시켰다.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우유부단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결과적으로 미국은 3개의 전쟁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 ABC뉴스는 12일 "트럼프 정부의 성공은 다른 말로 오바마 업적의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면서 미국민이 처한 역사의 아이러니를 꼬집었다. 강혜란 기자

2017-01-12

"굿바이, 오바마"…백악관 8년 "미국에 자부심 갖게 해준 지도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0일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공식 퇴임한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며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내걸고 제 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돼 건강보험개혁을 포함 기후변화 대응책, 남녀동일임금 보장, 성소수자 인권 강화, 쿠바 국교 정상화, 이란 핵협상 타결 등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진보적 의제 추진에 앞장 선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말에도 지지율이 57%에 달할 만큼 높은 인기를 유지한 것은 그의 진보적 정책 때문만은 아니다. 보통 사람의 삶에 공감하고 계층을 아울러 소통하며 멋진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보여준 인간적인 면모들이 일반인들에게는 더 깊은 인상을 줬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7일 소개한 독자들의 평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가장 큰 유산은 그의 기품과 가치였다. "미국에 자부심을 갖게 해준 지도자" "신념을 절대 잃지 않은 대통령" "쿨한 지도자"….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시카고에서의 고별 연설로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8년 동안 미국은 더 강해지고 번영을 이뤘습니다. 변화와 진보의 주인공은 제가 아니라 미국민 여러분이었습니다. 여러분의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수행한 것은 제 삶의 특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바마 대통령 8년 임기를 사진으로 돌아봤다. 1. 오바마 케어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둔 정책은 오바마케어라고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 시행이었다. 공화당의 거센 반대와 민간 보험사의 로비 등 우여곡절을 겪은 오바마케어는 2010년 3월21일 하원에서 찬성 219표 대 반대 212표로 통과됐고 이틀 뒤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며 본격 시행됐다.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산층의 보험료 급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오바마케어 시행 이후 미국인 2100만명이 건강보험을 갖게 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집권 후 오바마케어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 폐기법안이 올라와있다. 사진은 2010년 3월23일 오바마케어 법안에 서명하는 오바마 대통령. 2. 오사마 빈라덴 암살 2011년 5월1일,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인 '넵튠의 창'을 벌인다. 중앙정보국(CIA)이 주도하고, 해군의 네이비실이 수행한 이 작전은 대원들의 헬멧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직접 백악관으로 생중계됐다. 작전 며칠 뒤, 당시 백악관 상황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의 가운데 자리가 아니라 구석에 놓인 접이식 의자에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작전 화면을 바라보고 있고 가운데에 놓인 '대통령용' 의자에는 마셜 웹 합동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이 앉아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이 사진은 실무자에게 가장 중요한 권한을 부여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3. 페미니스트 오바마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7월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백악관에서 군인 가족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날 18세 생일을 맞은 큰 딸 말리아를 껴안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오바마 대통령은 딸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해 여성잡지 글래머에 딸의 아버지로서 자신이 페미니스트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더불어 남성들이 성차별에 대항하고 더 평등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함께 싸울 것을 촉구하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페미니스트 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퓰리처상을 받은 전기 작가 존 미챔 등 유명 여성인사 4명은 지난해 10월 미셸 여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많은 대통령 부부를 봤지만 이렇게 서로를 동료로서 존중하는 모습을 본 건 처음"이라며 "가정의 민주주의가 사회에서의 민주주의 정착의 첫 걸음임을 보여주는 예"라며 감사인사를 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독자들은 모범적인 아버지이나 남편의 모습을 가장 큰 오바마 레거시 중 하나로 꼽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딸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유난히 인기를 끌었는데 백악관 직원 자녀들과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아이의 공격에 장단을 맞춰주는 모습, 병원놀이를 하는 아이 앞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기꺼이 환자가 되어주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4. 쿠바와 국교 정상화 오바마 대통령 임기 중 최대 외교적 성과는 54년 만에 쿠바와 국교를 정상화하고 이란과의 핵협상을 타결한 것이다. 2009년 4월 체코 프라하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핵무기 없는 세상' 비전은 2015년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로 이어지면서 36년간 숙적이었던 미·이란 관계는 화해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이란은 핵 활동을 축소·동결하고,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은 이란의 핵 활동과 관련해 기존의 제재 일부를 해제하고 신규 제재조처를 부과하지 않는 내용으로 '이란 핵 협상'은 적국의 현실을 인정하고, 외교적 협상을 통해 실리를 추구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오바마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88년 만에 쿠바를 방문해 냉전의 장벽을 허물었고 현재 미국 민항기들이 직항으로 쿠바 수도 아바나 공항에 출항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역사에 남은 갈등의 상처를 봉합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지만 이 역시 트럼프 차기 정부에서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2016년 3월21일 라울 카스트로(오른쪽)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수도 아바나 혁명궁전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그의 왼팔을 들어 올리는 모습. 5. 끝내 이루지 못한 총기규제 "(희생된) 아이들을 생각하는 모든 순간마다,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총기규제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이 발표된 2016년 1월5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언급하다 결국 눈물을 보였다. 2011년 21명의 사상자를 낳은 애리조나 총기난사를 시작으로,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2014년 샌타바버라 총기난사,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교회와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2016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등 오바마 임기 중에는 대형 총기사고가 유난히 많이 발생했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될 때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사용에 대한 더욱 엄격한 규제를 촉구했지만, 전미총기협회(NRA)를 비롯한 총기 이익단체들의 막대한 로비로 인해 총기규제는 여전히 난망하기만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중 가장 마음아팠던 순간으로 샌디훅 총기난사로 초등학생 20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은 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2017-01-10

Yes We can…오바마 고별 연설

"열심히 일하고, 이웃에 관대한 마음을 갖고, 조국을 사랑하는 시민이 우리의 국가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그것이 시민의 의무 보통사람이 관여하고, 참여하고, 협동하고. 요구할 때만 변화 이뤄진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0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지난 8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고별연설을 했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을 바꿔 온 것은 대통령 자신이 아닌 '국민'이라며 차기 대통령에 상관없이 미래에 대한 믿음을 확고하게 가지라고 당부했다. 이날 시카고의 대형 컨벤션센터 매코믹 플레이스에는 그의 현직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연설을 듣기 위해 수 천명의 청중이 모였다. 시카고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한 후 두 차례의 승리 연설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날 추운 날씨에 8년의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오바마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시카고 주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청중들에게 "나는 변화란 보통사람들이 참여하고 관심을 가지며 이를 요구했을 때만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변화'의 주체는 국민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2009년 경기침체라는 도전을 직면했을 때 우리는 더 강하게 극복했다"며 "이는 우리가 미국을 더 나은 나라로 만들 수 있다는 신념과 믿음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힘을 합쳐 장기간의 경기불황을 극복해 준 국민들에 대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진보를 향한 기나긴 경주을 해왔으며 이는 결코 중단되지 않는다"며 "조국을 사랑하고 조국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시민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8년 전 취임했을 때보다 나는 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이 무대를 떠난다"고 말해 청중들을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연설 도중에는 곳곳에서 "사랑해요, 오바마" "4년 더" 등을 외치는 소리에 연설이 잠깐 멈추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치제도는 함께 더 나은 나라를 만들려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고 외친 뒤 "우리는 해냈다(Yes We Did)"고 말했다. 그는 다시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며 2004년 선거 구호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고별연설은 환호하는 군중들도 인해 시작이 중단될 정도로 열렬한 호응을 받았으며 연설중간에도 박수 소리로 연설이 중단돼 떠나는 대통령 오바마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했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2017-01-10

"국민이 참여할때 변화가 이뤄진다"…버락 오바마 대통령 고별 연설

"변화는 국민이 참여할 때 이뤄집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민의 '참여'를 호소했다. 10일 고별 연설을 통해서다. 지난 2008년 미국 역사상 흑인으로는 최초로 대통령에 당선돼 8년 동안의 임기를 수행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의 컨벤션센터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진행된 고별 연설에서 "8년이 지난 지금, 난 여전히 국민이 직접 정치와 사회에 참여하는 것, 바로 자치권이 미국의 정신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고별 연설을 했던 전직 대통령들의 관례를 깨고 이날 그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고별 연설을 했다. 맥코믹 플레이스에는 2만여 명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는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을 했다. 이날 연설 도중에서도 청중들은 "4년 더"를 외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임기 동안 이룬 공적을 강조하면서도 "우리가 이룬 진전은 고르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항상 어렵고, 피를 흘려야 할 때도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취임할 당시엔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쓰러져가고 있었고, 일자리는 없었고, 이란의 핵무기 계획에 세계 안보는 위협을 받고 있었고, 9.11 테러의 주동자를 처단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다시 살려냈고, 목적을 달성했다. 동성결혼 합법과 2000만 명에게 건강보험도 제공하게 됐다. 이 모든 것을 우리는 해냈다. 여러분들이 해낸 것"이라고 단언했다. 신동찬 기자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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